
서울에서 놀러 갈 곳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종로나 성수, 잠실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한적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강동구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강동구에는 한강도 있고 숲도 있고,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유적까지 있습니다.
아이와 뛰어놀 수 있는 대형 놀이터가 있는가 하면 허브 향을 맡으며 산책하기 좋은 공원도 있고, 웹툰을 테마로 만든 골목길도 있어요.
그래서 강동구를 단순한 주거지역으로만 생각했다면 조금 의외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명한 장소만 무작정 나열하기보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선택하기 좋은 강동구 놀러갈만한곳을 골라봤습니다.
1. 아이와 처음 간다면 서울 암사동 유적
강동구에서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는 서울 암사동 유적을 먼저 추천하고 싶어요.
박물관처럼 유리장 안의 유물만 바라보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릅니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가 발견된 곳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 가운데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복원 움집과 체험움집, 선사체험마을까지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에게
“옛날 사람들은 이런 집에서 살았대.”
라고 직접 보여줄 수 있어요.
특히 어린아이에게 역사를 어려운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움집 안에 들어가보고,
빗살무늬토기를 보고,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밥을 먹고 잠을 잤을지 이야기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 됩니다.
현재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합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쉽니다.
입장료도 정말 저렴해요.
성인 500원, 만 7~18세는 300원이고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5~6살 정도 아이와 갈 경우 입장료 부담 없이 한두 시간 정도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2. 아이가 뛰어노는 게 목적이라면 광나루한강공원 모두의놀이터
아이에게
“오늘 박물관 갈래, 놀이터 갈래?”
라고 물으면 대부분 놀이터를 선택할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광나루한강공원 모두의놀이터를 한번 가볼 만합니다.
서울시가 조성한 거점형 어린이놀이터로 규모가 약 6,000㎡에 달합니다. 일반적인 동네 놀이터보다 훨씬 크고 여러 놀이시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요.
특히 사진에서 보이는 높은 놀이탑과 긴 미끄럼틀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함께 놀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통합형 놀이터라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는 관광지처럼 순서대로 볼 게 없습니다.
아이가 도착하면 그냥 뛰어놀게 두면 돼요.
한 시간 놀고 끝날 수도 있고 마음에 들면 두 시간 넘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놀이터만 이용하고 돌아가기보다 한강을 조금 걷거나 간식을 준비해서 쉬었다 오는 것도 좋아요.
아이 체력을 빼고 싶은 날에는 강동구에서 상당히 강력한 선택입니다.
3. 부모가 산책하고 싶다면 허브천문공원
아이만 재미있는 곳 말고 부모도 조금 쉬고 싶다면 허브천문공원을 추천합니다.
일자산 안에 있는 공원인데 일반적인 근린공원과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원형으로 조성된 정원에 허브와 다양한 초화류가 심어져 있고 전망데크와 온실, 포토존 등이 함께 있습니다.
2026년 강동구 공식 안내에 따르면 허브천문공원에는 180여 종의 허브와 초화류가 가꿔져 있습니다.
봄과 초여름에는 꽃이 풍성하고, 가을에는 조금 차분한 분위기에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아이와 간다면 꽃 이름을 모두 알려주려고 하기보다
“향기 좋은 꽃 찾아볼까?”
하면서 천천히 걸어도 재미있어요.
커플끼리 가도 괜찮습니다.
화려한 데이트 명소라기보다는 조용히 걷고 이야기하기 좋은 서울 안의 작은 정원 같은 느낌이에요.
특히 해가 진 뒤에는 도심 전망과 조명이 어우러져 낮과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4. 자연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길동생태공원
조금 더 숲다운 곳을 찾는다면 길동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여기는 일반 공원처럼 자유롭게 많은 사람이 들어가 뛰어노는 곳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습지와 조류관찰대, 관찰데크, 반딧불이체험관 등을 갖춘 생태관찰 중심 공원입니다.
아이와 간다면 새를 찾고,
곤충을 보고,
습지를 관찰하면서 천천히 걷는 식으로 이용하면 됩니다.
현재 운영시간은 일반시즌 기준 오전 8시~오후 6시, 입장마감은 오후 4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11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로 단축 운영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예요.
다만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 최대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있고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한 사전예약 또는 당일 현장등록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차량을 가지고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키즈카페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보다 곤충이나 나무, 새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더 잘 맞습니다.
5. 어린아이와 비 오는 날이라면 강동어린이회관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그럴 때 영유아 가족이라면 강동어린이회관도 확인해볼 만합니다.
강동어린이회관에서는 영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여러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2026년 현재 대표적으로 동동놀이학교, 무료 어린이 영화 프로그램인 시네마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하늘정원 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늘정원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이용할 수 있고 영유아와 보호자는 무료입니다.
동동놀이학교는 프로그램별로 운영시간이 다르고 재료비가 있으며, 시네마휴 개인 프로그램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운영됩니다.
따라서 여기는 무작정 찾아가기보다 그 주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는 장소로 생각하면 좋아요.
특히 3~6살 정도 어린아이와 비 오는 날 갈 곳을 찾을 때 활용하기 괜찮습니다.

6. 데이트하거나 사진 찍으며 걷고 싶다면 강풀만화거리
아이 나들이가 아닌 데이트라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볼 수 있습니다.
강동역 근처에는 강풀만화거리가 있어요.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을 소재로 만든 거리로, 골목 곳곳에서 〈순정만화〉,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관련된 벽화와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2022년에는 〈무빙〉과 〈마녀〉 관련 작품도 추가됐습니다.
커다란 관광단지를 돌아다니는 장소라기보다 성내동 골목을 천천히 걸으면서 그림과 조형물을 찾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특히 강동역 4번 출구에서 약 2분 정도면 접근할 수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편합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문화관광해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정시투어는 화·목요일 오전, 토요일 오전·오후, 일요일 오후에 운영되며 3인 이상이면 수시투어 신청도 가능합니다.
데이트라면 여기 하나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천호동이나 성내동에서 식사하고 카페까지 묶는 편이 좋아요.
강풀만화거리 → 천호동 식사 → 카페
정도면 가볍게 오후 코스가 만들어집니다.
7. 조용한 한강 산책을 원한다면 고덕수변생태공원
사람 많은 한강공원보다 조금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고덕수변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서울시 한강공원 안내에서는 이곳을 조류와 어류가 풍부한 한강 생태계의 보고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놀이터나 자전거광장이 중심인 한강공원과 달리 자연을 관찰하고 걷는 게 중심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신나게 뛰러 가는 곳보다는
산책하고 싶은 부부,
조용한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
자연관찰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가족
에게 더 잘 맞습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는 계절별로 가족 생태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실제 2026년 9월에도 절지동물을 주제로 한 가족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무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날짜가 맞으면 그냥 산책만 하는 것보다 체험 하나를 신청해보는 것도 좋아요.
그래서 아이와 간다면 어디가 제일 좋을까?
아이 나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3~5살 정도 어린아이
광나루한강공원 모두의놀이터나 강동어린이회관이 편합니다.
5~7살 정도, 새로운 체험을 좋아하는 아이
서울 암사동 유적을 추천하고 싶어요.
움집이나 신석기생활을 직접 보는 재미가 있어서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기 전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곤충·나무·새를 좋아하는 아이
길동생태공원이나 고덕수변생태공원이 잘 맞습니다.
뛰어노는 게 제일 좋은 아이
고민할 필요 없이 광나루한강공원 모두의놀이터가 좋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하려면 두 곳만 묶으세요
강동구에 왔으니 유명한 곳을 하루에 다 가겠다고 하면 오히려 힘들어요.
특히 어린아이와 여행이라면 두 곳 정도만 묶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서울 암사동 유적 → 광나루한강공원
입니다.
오전에는 암사동 유적에서 한두 시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한강공원에서 아이를 자유롭게 놀게 하는 거예요.
교육과 놀이가 적당히 섞입니다.
자연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이렇게
조금 한적한 하루를 원한다면
길동생태공원 → 허브천문공원
코스도 괜찮습니다.
오전에 길동생태공원에서 생태관찰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허브천문공원으로 이동합니다.
두 장소 모두 오래 머물 필요는 없어서 어린아이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단, 길동생태공원은 입장 및 주차예약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트라면 조금 다르게 움직여보세요
커플끼리 강동구에 간다면
강풀만화거리 → 성내동·천호동 식사 → 허브천문공원
순서가 꽤 괜찮습니다.
낮에는 골목을 돌아다니고 카페나 식당에서 쉬었다가 해 질 무렵 허브천문공원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에요.
사람이 몰리는 성수나 잠실과는 조금 다른, 조용한 서울 데이트가 됩니다.
9월에는 강동구가 특히 놀러 다니기 좋아요
지금처럼 9월에는 강동구의 야외 장소들이 특히 활용하기 좋습니다.
한여름보다 한강공원을 걷기 편하고,
허브천문공원이나 길동생태공원도 둘러보기 좋아지고,
고덕수변생태공원도 조금씩 가을 분위기가 시작됩니다.
강동구는 2026년 5월부터 11월까지 강동산책길 모바일 스탬프투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덕산 7.5km, 고덕천 8km, 일자산 6km 세 코스를 완주하면 GPS 인증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하기에는 전체 코스가 길지만 걷기 좋아하는 성인이나 커플이라면 이런 식으로 강동구를 여행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강동구 놀러갈만한곳,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아요
강동구를 처음 찾아보면 잠실이나 성수처럼 한눈에 보이는 대형 관광명소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장소 하나하나의 분위기가 꽤 달라요.
6,000년 전 신석기시대를 볼 수 있는 암사동 유적이 있고,
대형 놀이터가 있는 한강공원이 있고,
180여 종의 허브가 있는 공원이 있고,
생태공원과 만화골목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여행 코스를 바꾸기 쉬운 지역입니다.
아이와 간다면 서울 암사동 유적 + 광나루한강공원,
어린아이와 비 오는 날이라면 강동어린이회관,
자연을 좋아한다면 길동생태공원 + 허브천문공원,
데이트라면 강풀만화거리 + 허브천문공원을 먼저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9월부터 가을까지는 너무 덥지도 않고 공원과 한강을 걷기 좋아 강동구를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시기입니다.
각 공원의 체험 프로그램과 휴관일은 계절이나 운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직전에는 공식 홈페이지의 당일 운영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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